우리아비바, 10월 말까지 실사 마치고 내년 1월 최종 계약할 듯
LIG손보, KB사태 이후 10월 내 인수 사실상 불가
LIG손해보험과 우리아비바생명이 인수·합병(M&A)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우리아비바는 당초 농협에 매각된 지 두 달 만에 대구은행 지주사인 DGB금융에 넘어갔지만 매각작업은 착실히 진행 중이다. 반면 당초 이달 말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였던 LIG손보는 KB금융지주에 매각까진 시일이 걸릴 예정이다. 전산기 교체문제로 촉발된 KB사태로 금융위원회가 매각 작업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이달 말까지 우리아비바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실사는 지난달 5일 농협금융지주로부터 우리아비바 인수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DGB금융은 이번 실사를 바탕으로 11월 말까지 가격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금융위원회에 주주변경 신고 후 잔금 정리가 끝나는 1월 중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우리아비바는 지난 6월 말 농협에 매각된 지 두 달 만에 DGB로 인수자가 바뀌면서 혼란이 있었지만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이 변액보험 판매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패키지로 사들였던 것과 달리 DGB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계열사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어 또 다시 주인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우리아비바 관계자는 "농협 매각 후 바로 주인이 바뀌는 상황에 내부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현재는 실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등 임직원들의 불안감도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B금융이 인수하기로 한 LIG손보는 당초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6월 27일 LIG그룹이 보유한 LIG손해보험 지분 19.47%를 6850억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주전산기 문제로 촉발된 임영록 전 KB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융위가 이달 정례회의에서 LIG손보 인수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금융위는 KB금융의 경영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안건 처리를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던 인수절차가 올해 안에 처리될 지 불투명하게 됐다.
또 KB금융이 오는 28일부터 LIG그룹 회장 일가에 매일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1억1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면 인수를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IG손보 관계자는 "회사의 리스크가 있던 것이 아니라 오너의 개인적인 문제로 매각되는 것인 만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인수자인 KB금융 측이나 대주주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클 수 있는 만큼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