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아자동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3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3분기 매출은 11조4148억원, 영업이익은 56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은 1.9%, 영업이익은 18.6% 각각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2012년 4분기(4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최저치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657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급감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외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총 71만1833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신형 카니발, 신형 쏘렌토 등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늘고,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을 앞세워 해외에서도 판매가 늘고 평균 단가도 상승했으나 환율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을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해외 판매 비중이 85%에 이르는 기아차는 해외생산 비중이 주요 경쟁업체 평균인 75%에 크게 못 미치는 44%에 불과해 환율변동에 취약하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해외생산 비중은 61%였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자동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난 225만8956대, 매출액은 1.2% 줄어든 35조3951억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8.0% 감소한 2조72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수출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사업구조상 이 기간 평균 환율이 1108원에서 1042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66원 떨어짐에 따라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하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 연말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더 끌어올리고, 내실경영을 이어가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4분기에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의 판촉을 강화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시장에서도 신차를 본격 출시해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는 최근 중국 3공장에 중국 전략형 신차 K4를 투입, 가동률을 크게 높임으로써 당분간 중국 판매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제값 받기'를 강화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등 판매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