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의사당 총격범 마이클 제하프-비보(32)가 수 년전 부터 노숙자 시설을 전전하며 심한 마약 중독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현지시간) CTV방송 등에 따르면 제하프-비보는 3주일 전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오타와로 건너왔으며 이후 시내 노숙자 시설에 머물며 매일 마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시설에 머물며 그를 알고 지내던 한 노숙자는 이날 오타와의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가 매일 160 캐나다달러 어치의 마약을 구입했다고 증언했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이름을 '대럴'이라고만 밝힌 이 노숙자는 밴쿠버에서 출발한 오타와행 버스를 함께 타고 가다 제하프-비보를 처음 만나 알게됐다며 오타와에 도착한 뒤 줄곧 같은 노숙 시설에서 지냈지만 마약을 사는 돈이 어디서 나는지 의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하프-비보가 범행에 사용한 총을 어떻게 구했는지도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제하프-비보는 평소 말수가 적고 좋은 사람으로 보였으나 일주일 전 쯤 처음으로 정치 얘기를 나누던 중 크게 흥분했고, 특히 군인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고 전해졌다.
또 CBC방송은 이날 제하프-비보가 밴쿠버에서 거주하던 2011년 12월 스스로 범죄를 저절렀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감옥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경찰이 이를 무시하자 인근 맥도널드 레스토랑으로 가 점원을 위협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때문에 그는 기소 적합여부를 판단하는 전문기관에서 정신 감정을 받았으나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돼 일반 형사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하프-비보는 오타와로 떠나기 직전까지 밴쿠버 시내에서 구세군이 운영하는 노숙자 시설에서 지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