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다정남 남하진 역
캐릭터 미숙한 성격…"여심 잃었다"
에릭 애칭은 '릭 형'…정말 귀여워
"로코 이미지만 기억해 아쉽기도"
배우 성준은 만24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외모 때문에 '노안 배우'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만난 성준은 야무진 이목구비에 20대 초반 나이가 묻어나는 어린 티 있는 청년이었다. 재미있게 답변 하지 못하면 '노잼('NO 재미'의 준말)'이라는 신조어를 연발하며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시청률이 전부가 아닌 드라마. 지난 7일 종영된 KBS2 '연애의 발견'에 대한 평가다.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반응은 드라마가 그려내는 생활 연애담으로 뜨거웠다. 성준은 "촬영 초반에는 시청률을 이야기했었는데 체감 반응이 좋으니까 '시청률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S2 '연애의 발견' 성준./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작품에서 착하고 이해심 많은 남자 친구 남하진을 연기한 그는 "답답했다"고 남하진의 연애를 이야기했다.
"100%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는 부분들은 저도 마찬가지였죠. 특히 고아원 동생 안아림(윤진이)과의 관계와 이를 애인 한여름(정유미)에게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거요. 남하진의 미숙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아림 사건 이후 전 여심을 잃었죠. (웃음) 남하진의 이해 깊고 다정한 성격은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이 친구가 고아이기 때문이에요. 누구보다도 책임감 있고 반복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배제한다는 거죠. 그 노력이 남하진을 답답하게 느끼도록 한 거 같아요."
마지막 회에 그려진 남하진의 결말은 열려 있었다. 한여름과 이별한 후 해외 봉사 현장에서 안아림과 우연히 만난 것. 이에 성준은 "연인으로 발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한여름과의 재결합을 가정한 데 대해서는 "관계가 다시 유지됐을 것"이라며 "남하진 스스로 한여름과의 틈을 만든 부분이 있었고 때마침 강태하(에릭·문정혁)가 그 곳을 비집고 들어온 것"이라고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이해했다.
성준의 실제 연애는 '답답'이 아니라 '집착'이었다. "남자 친구하기 힘든 스타일이에요. 모르거나 알고 싶지 않을 때는 심하게 무신경하고 좋아하면 예민해져서 여자친구에게 집착합니다. 연애를 안 한지 오래됐는데 집착이 심해서 실수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여유가 생겨서 연애를 시작하면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네요."
KBS2 '연애의 발견' 성준./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연애의 발견'은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의 작품이다. 성준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에서 정 작가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로맨스가 필요해'를 마친 뒤 작가님이 읽어보라면서 '연애의 발견' 대본을 주셨어요. 처음에는 강태하와 남하진 둘 다였죠. 릭 형은 담백하고 귀여운 면이 있지만 만일 제가 강태하 역을 맡았다면 훨씬 까칠했을 거 같아요. (에릭을 '릭'이라고 부르나?) 네 '릭 형'이요. 형인데 귀여워요. 처음 릭 형을 봤을 때 신기했어요. 그룹 신화를 어렸을 때부터 알았었는데 제 앞에 있으니까 'TV에서 보던 사람!'이라는 느낌이었죠. 그런데 그 인상을 한번에 깨주더라고요.(웃음)"
성준은 '연애의 발견' 초반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에 현장 적응을 잘 하지 못했어요.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이 주는 에너지에 공부를 하게 됐죠. 전작에서 대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많아서 이번에는 발음과 발성을 훈련했어요. 남하진을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 짓기보다는 입체적으로 그리고 싶었죠. 시청자가 즉각적으로 캐릭터의 심리를 느끼도록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델로 데뷔해 KBS2 드라마 스페셜 '화이트 크리스마스'(2011)로 배우 신고식을 치른 그는 3년 동안 10여 건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출연한 성준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에도 출연하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는데 정작 대중들은 달달한 제 모습만을 기억하더라고요. 아쉽기도 하지만 계속 도전하고 있어서 이미지가 제한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그래도 너무 로맨틱 코미디만 들어오면 '윙?'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