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2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57회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우승했다.
김승혁은 일몰 때문에 예정 종료일을 하루 넘긴 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22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마치고 합계 2언더파 282타를 적어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멤버 노승열(23·나이키골프)을 2타차로 따돌린 김승혁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의 우승자가 돼 상금 3억원을 받아 시즌 누적 상금 5억480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승혁은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SK텔레콤오픈에서 프로 데뷔 9년만에 처음 우승한 데 이어 이달 초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톱컵 도카이 클래식에서 우승한 상승세를 몰아 한국오픈까지 제패했다.
16번 홀에서 김승혁은 티샷이 그린에 훨씬 못 미친데다 어프로치샷을 너무 강하게 쳐 홀에서 7m나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위기가 우승을 결정하는 계기가 됐다. 김승혁이 친 파퍼트는 내리막 라인을 타고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듯했지만 이내 홀 안으로 떨어졌다.
뒷조에서 1타차로 추격하던 국가대표 함정우(20·성균관대)는 15번홀(파4)에서 4m짜리 파퍼트를 놓치고 보기를 적어내 김승혁과의 격차는 2타로 벌어졌다. 김승혁은 17번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치고 어프로치샷마저 짧게 쳤지만 3m 거리의 파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예감했다.
함정우가 17번홀에서도 1타를 잃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8번홀(파5)에 올라선 김승혁은 파로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함정우는 합계 1오버파 285타를 쳐 이태희(30·OK저축은행), 최호성(41)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김승혁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병행하는 선수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 열린 브리지스톤 오픈에 출전하려다 한국오픈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우승컵을 차지하게 됐다.
한편 2년 만에 한국오픈을 찾은 양용은(42)은 2오버파 286타로 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