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LTV·DTI완화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3분기 카드 승인금액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3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3분기 카드승인금액은 모두 147조1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취임한 직후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확대해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펼친 바 있다.
한은 또한 지난 8월 14일 기준금리를 종전 2.50%에서 2.25%로 내린 이후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지난 2분기 카드승인금액증가율과 명목 민간최종소비지출증가율의 스프레드는 1.9%p로, 이를 적용한 3분기 민간소비증가율 추정치는 4.4%에 달한다.
예상보다 높은 소비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다.
실제 경제심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 역시 지난 8월 각각 2.2%, 1.9%에서 9월 4.3%, 4.9%로 집계되며 민간 소비의 회복 조짐을 보였다.
카드 종류별로는 체크 카드 선호가 여전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카드승인금액 대비 분기별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9조4200억원으로 20.0%의 비중을 차지하며, 역대 최초로 20%대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117조26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한편 카드사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결제건수는 증가한 반면 평균 결제 금액은 소액화됐다.
실제 지난 2005년 카드승인자료를 수집한 이래 카드 평균결제 금액은 처음으로 절반 수준(54.5%)인 4만5709원까지 떨어졌다.
부분별로는 추석 연휴 등의 여파로 교통관련업종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21.0%로 높게 나타났다.
또 고속버스(28.0%)와 철도(10.6%) 이용도 크게 상승했다.국산신차판매업종 카드승인금액도 소비심리 회복과 신차효과의 영향으로 전년동기대비 높은 증가율(20.6%)을 기록했다.
이밖에 세금의 카드납부가 확산되면서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전년동기대비 13.4% 증가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일반음식점과 인터넷 상거래, 백화점, 주유소 등 상위10대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의 증가세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카드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세원투명화, 지급결제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카드사용비중이 낮은 업종에서의 카드사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