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하이트진로음료·홈플러스의 '사랑샘물'/메트로신문 사진DB
최근 유통 업계에서 기부 상품, 공정무역 상품 등 착한 소비를 유도하는 상품들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런 상품은 소비자에게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소비자들로 단순 소비 형태가 아닌 의미 있는 구매 활동으로 호평을 받으며 관련 제품의 매출도 늘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상품의 제값을 그대로 주고 구매하지만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에서 매출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먼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1일 대학로점을 '커뮤니티 스토어' 매장으로 오픈했다. 글로벌 스타벅스 가운데 세계 여덟 번째, 아시아에선 두 번째 기부형 매장으로 문을 연 이곳에서 고객이 식·음료는 물론 텀블러 등 모든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300원씩을 적립하게 된다. 이 기금을 모아 올해 15명의 불우 대학생 장학금으로 수여하게 되며, 일부 기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달돼 '청년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제품 구매 때 일정 금액이 기부되는 '사랑 샘물'을 최근 선보였다. 홈플러스·굿지앤과 함께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사회 공헌활동으로 기획한 제품이다.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사게 되면 홈플러스의 사회 공헌 캠페인인 '생명의 쇼핑카트'를 통해 매출액의 1%가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의 수술비와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내 논 '착한빵'은 2개가 팔리면 1개의 단팥빵을 아동 양육시설에 기부하는 개념으로 운영된다. 제품은 '쫀든쫀득녹차콩떡'과 '쿨녹차브레드' 2종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착한 소비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우리 땅 독도를 후원하는 'CU 독도 후원 교통카드'를 출시했다. 교통카드와 CU 멤버십 카드가 결합된 선불카드로 CU 매장에서 해당 카드로 결제된 매출 이익금의 1%가 독도 후원 기금으로 적립된다. GS25는 판매금액의 1%를 기부하는 나눔 상품을 선정하고 이를 알리는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생산되는 과정에서 상생, 공정무역 등 사회에 공헌하는 과정을 거친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있다.
애경은 장애인의 고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목적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장애인 사업장 자립기반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애경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중증 장애인 다수고용 사업장 형원에서 주방세제 '트리오 브라보'와 섬유 유연제 '아이린'을 생산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름다운커피 '수마트라의 선물', 행텐 '도네이션 데이./메트로신문 사진DB
공정무역 전문 비영리 재단법인 아름다운 커피에서는 공평하고 지속적인 거래를 통해 확보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코코아 함량을 높이고 합성첨가물은 넣지 않은 '이퀄 페루 코코아'와 '수마트라의 선물' 등은 공정무역 원료 100% 제품으로 페루 나랑히요 조합의 소규모 농가와 쓰나미와 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인도네시아에서 확보한 공정무역 원료를 사용했다.
캐주얼 브랜드 행텐은 지난 10월 10일 자사가 정한 행텐데이를 맞아 이날을 도네이션 데이로 지정하고 1+1+1 이벤트를 벌였다. 고객들이 제품을 하나 구입했을 때 추가로 하나를 더 증정하고 나머지 하나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되는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