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기술과 복고풍 디자인 차별화 꾀해
글로벌 전자업계가 기술 경쟁을 넘어 아날로그 감성을 입힌 제품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복고풍 디자인의 제품, 아날로그적인 사용 경험을 접목한 제품 등 혁신적인 기술을 따뜻한 감성으로 전달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LG전자의 클래식TV는 아날로그적인 디자인을 입힌 대표적인 사례다. 이 제품은 풀HD 화질의 LED TV면서도 과거의 TV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우측에는 예전 TV처럼 다이얼 버튼을 부착했고 아래쪽에는 V자 형태의 다리가 달려 있다. 또 측면에는 나무 재질로 포인트를 줘 가구 같은 느낌을 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은 인테리어 소품이나 방 안에서 사용하는 세컨드TV로 활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에는 기존 32인치에 이어 42인치 제품도 내놨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에 펜이라는 아날로그적인 도구를 덧붙여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S펜은 필기 문화를 최신 모바일 기술로 구현한 것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스마트폰을 노트처럼 사용하도록 돕는다. 회의나 수업 중 칠판 내용을 갤럭시 노트로 촬영한 후 S노트에서 본인의 스타일로 필기를 재정리해 디지털 파일로 저장·공유하는 등 S펜을 통해 스마트폰을 더 편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신제품인 '갤럭시 노트4'의 S펜은 기존보다 2배 향상된 2048단계의 정교한 필압으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해 아날로그적 사용 경험을 배가시켰다.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사진촬영은 물론 SNS를 통해 주변사람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를 휴대폰이나 PC에 디지털 파일로 갖고 있으면서 다시 꺼내보지 않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에 카메라 업체들은 사진을 인화해 나만의 앨범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포토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최근 더 간단하게 포토북을 만들 수 있는 '이어앨범'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수백, 수천장의 보관된 사진을 5분 만에 화질, 선명도를 분석해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해준다. 사용자가 우선적으로 앨범에 넣고 싶은 인물의 사진을 선택하면, 선정된 주인공을 중심으로 사진 레이아웃이 자동 배치되는 '스마트 캐스팅' 기능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