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이대호(32·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우승 한풀이'에 1승만 남겨놨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전적 3승을 거뒀다. 1승만 추가하면 소프트뱅크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제패에 성공한다.
소포트뱅크에서의 이대호는 눈부셨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타율 0.300·19홈런·68타점으로 활약했다. 소프트뱅크는 오릭스 버펄로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2011년까지 뛰었지만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뛴 2년(2012·2013년) 동안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가 치른 포스트시즌 10경기에 모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처음으로 나선 일본 가을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6경기 20타수 8안타(타율 0.400)로 활약했고 일본시리즈 4차전까지는 14타수 4안타(타율 0.286) 1홈런 4타점을 올렸다. 4차전에서 오른 손목을 다쳐 4회초 교체되는 바람에 연속 타점 행진이 끊기긴 했지만 1∼3차전에서는 매 경기 타점을 기록하며 주포 역할을 했다.
특히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좌월 솔로포를 쳐내 2005·2009년 이승엽(당시 지바롯데 말린스·요미우리 자이언츠), 2007년 이병규(당시 주니치 드래건스)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출신 한국인 타자가 됐다.
한편 일본시리즈 우승도 눈앞이다. 30일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소프트뱅크가 승리하면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