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관심을 받던 현대차 아슬란이 30일 베일을 벗으면서 향후 판매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가 밝힌 주요 타깃은 '기업체 임원과 40~50대 전문직 종사자'다. 그동안 이 시장은 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가 역할을 분담해 왔다. 그러나 그랜저가 많이 팔리면서 고급차 이미지가 희석됐고, 후륜구동 모델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많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 전륜구동 최고급 모델 개발에 나선 결과물이 '아슬란'이다.
아슬란은 국산차는 물론이고 상당수 수입차 고객을 빼앗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내심 노리는 고객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을 타는 고객층이다. 이들 차종과 비교할 때 차체 크기, 배기량, 편의장비에서 밀릴 게 없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선호도가 높은 이 시장의 고객층을 감안하면 아슬란 등장의 파급효과는 포드와 링컨, 크라이슬러, 혼다 등에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전문가는 "포드 토러스와 링컨 MKZ, 크라이슬러 300C, 혼다 어코드 등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차종들"이라면서 "4000만원대 고급 승용차시장에서 아슬란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가격대의 수입 승용차들은 올해 은근히 많이 팔렸다. 1~9월 판매실적을 보면 포드 토러스(3920만~4500만원)는 1229대가 팔렸고, 링컨 MKZ(4700만~5390만원)는 1122대가 팔렸다. 혼다 어코드(3470만~4160만원)는 1567대가, 크라이슬러 300C(4480만~5580만원)는 737대가 판매됐다. 모두 각 브랜드의 주력 판매모델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현대차 아슬란의 가격은 3990만~4590만원이므로 앞서 예를 든 차들과 상당 부분 가격대가 겹친다.
또 다른 자동차 전문가는 "현대차가 30일 아슬란 발표회에서 예상대로 수입차와의 경쟁만 언급했는데, 치열한 경쟁구도가 될 경우 판매의 동반상승효과가 있어서 수입차에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르노삼성 SM7 노바처럼 신차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관심에서 멀어지는 국산차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슬란은 사전계약 실시 후 순조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는 11월 4일 언론 대상 시승회에서 성능이 공개되면 더욱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