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31일 울산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사내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주총에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 최 회장과 권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위기에 처한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들은 그동안 임원 30% 감축과 대대적인 조직 개편 등 고강도 개혁작업을 진행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두 CEO가 정식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돼 명목상으로도 회사를 대표하면서 그동안 진행해온 개혁작업을 보다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울산조선소를 기공했던 1972년에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40여년간 조선, 플랜트 분야에 몸담아 왔다. 권 사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경영관리, 영업 등을 두루 경험하며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맡아 정유업계의 실적악화에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