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 대부에 주력…국내 시장 1, 2위 모두 일본계 장악
아프로파이낸셜, 산와대부 등 국내 일본계 대부업체가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국내 업체(내국계)의 대부액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거래자 수, 1인당 평균 대부금액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내국계를 앞섰다.
2일 금융당국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98개 중 일본계(21개)의 전체 대부액은 4조9700억원으로 56.2%를 기록했다. 반면 내국계(74개)는 3조5600억원으로 40.2%에 불과했다.
일본계 대부업체의 총 대부액 지난 2009년 말 49.9%에서 2012년 말 52.3%로 과반을 넘은 이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대부액 기준 국내 영업 1, 2위 대부업체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과 산와대부로 모두 일본계가 차지했다.
아프로파이낸셜은 이 기간 대부액이 2조1700억원을 기록했고 산와대부도 대부액이 1조2700억원에 달했다.
반면 내국계 1위인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5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일본계 업체들은 내국계와 달리 법인보다는 대부분 개인신용 대부에 주력했다.
일본계 업체의 개인신용 대부는 4조7300억원으로, 전체 대부액의 95%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업체의 개인 비중은 2조3200억원(65.3%)이다.
연평균 대출 금리도 일본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의 대부금리는 연평균 36.8%로, 내국계의 평균 금리 연 27.8%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 밖에도 일본계 거래자 수와 1인당 평균 대부금액,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 등도 내국계를 앞섰다.
아프로파이낸셜과 산와대부의 거래자 수는 각각 53만7000명, 산와대부는 34만6000명가량으로 웰컴크레디의 2~3배에 달했다.
아프로파이낸셜과 산와대부의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각각 400만원, 370만원 수준으로, 350만원인 내국계를 앞섰다.
총 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도 일본계는 50.1%,로 내국계(24.9%)보다 두 배 이상 크게 높았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일본계는 45.4%였지만, 국내계는 70.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