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이근호와 남태희가 '희망의 골' 소식을 전했다.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스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근호(알 자이시)와 남태희(레퀴야)는 1일(한국시간) 치러진 정규리그 10라운드에서 나란히 2골씩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근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알 자이시에 입단했다. 알 샤하니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이근호는 7경기만에 리그 데뷔골을 포함 2골을 뽑아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남태희 역시 이날 알 아라비를 상대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남태희는 정규리그 5·6호골에 이어 코너킥으로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의 3-0 승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둘의 골 소식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 등 국내파 공격수들이 잇달아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며 공격수 공백을 우려했던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에게 희망으로 다가왔다. 특히 내년 1월 아시안컵을 앞둔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 평가전인 중동 원정 2경기에 나설 태극전사 명단이 3일 발표된다. 12월9일까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아시안컵 예비명단 50명을 제출해야 한다.
대표팀은 오는 14일과 18일에 각각 요르단, 이란과 잇달아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중동 원정은 아시안컵을 대비한 마지막 점검이 되는 무대라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동국과 김신욱을 뽑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새 소속팀과 카타르 무대에 적응시간을 줬던 이근호를 이번 중동 원정에 합류시킬 공산이 크다. 이근호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기성용(스완지시티) 등과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어 대표팀 분위기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남태희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대표팀 발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원정에 중동파 2인이 가세해 공격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