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2014 한국시리즈가 열린다.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 삼성과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이 자웅을 겨룬다. 인천아시안게임 때문에 일정이 늦은데다 쌀쌀한 날씨 탓에 '콜드시리즈' 우려가 있지만 열기만큼은 뜨겁다.
전통적인 라이벌 대결이 아니면서도 대단히 흥미로운 대결이다. 삼성야구단의 뒤에는 국내 경제를 이끄는 삼성그룹이 버티고 있다. 프로출범부터 그룹의 막대한 자금지원을 받아 일류를 자청해왔다. 최근에는 그룹이 자랑할 정도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넥센은 든든한 모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네이밍스폰서(넥센 타이어) 등 다양한 스폰서를 유치해 구단을 꾸려가고 있다. 내실있는 경영으로 넥센을 정상권으로 올려놓은 이장석 대표의 노력과 땀이 배여 있다.
감독들도 마찬가지이다. 류중일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선수부터 코치시절가지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감독 지휘봉을 물려받았다. 구단의 탄탄한 육성시스템과 스카우트, 그리고 견실한 팀 운영을 통해 통합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태평양 시절부터 주전이 아닌 백업요원이었다. 은퇴 후에 코치도 되지 못했다. 매니저, 스카우트, 운영팀장까지 궂은 일을 하며 프런트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야구공부를 열심히 했고 명석한 두뇌를 앞세운 디테일 야구로 성공적인 지도자 길을 걷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으로 대표되는 엘리트 선수들이 많고 넥센은 서건창 등 인간승리형 선수들이 보인다. 삼성이나 넥센은 서로를 껄끄럽게 여긴다. 전문가들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삼성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패기를 앞세운 넥센이 삼성의 4연패를 저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가을승자를 향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