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들이 황제펭귄의 생태계 관찰을 위한 새끼 황제펭귄 모양의 로봇을 개발했다.
매우 귀엽게 생긴 새끼 황제펭귄 로봇을 보고 황제펭귄들은 자신의 새끼의 친구가 될 것으로 생각한 듯 친숙한 행동을 보였다.
황제펭귄은 겁이 많아 사람들 앞에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황제펭귄 연구진이 황제펭귄에게 접근하면 황제펭귄은 보통 멀리 도망가면서 황제펭귄의 심장박동이 올라간다.
황제펭귄을 연구하는 국제적 연구진과 다큐멘터리 제작진을 이끄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이본 르 마호 교수가 2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 메소드(Nature Methods)'에 남극 대륙의 아델리에 지역에 사는 겁 많은 황제펭귄에게 바짝 다가갈 수 있도록 새끼 펭귄으로 위장한 원격 조정 로봇을 고안했다고 밝혔다.
르 마호 교수는 처음엔 이 로봇을 유리 섬유로 만들어 이 로봇은 황제펭귄들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고 황제펭귄들이 이 로봇을 무서워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이 로봇을 5가지 버전으로 제작한 끝에 황제펭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로봇은 얼굴을 흰색과 검정으로 칠하고 회색 털에 덮였으며 검정 날개들과 검정 부리가 달린 모습으로 탄생했다.
르 마호 교수는 "황제펭귄들이 멀리 도망치지도 않고 오히려 이 로봇에게 트럼펫 같은 아주 특별한 소리까지 냈다"며 이는 성인 황제펭귄이 자신의 새끼를 위해 이 로봇을 친구로 만들어주려고 소리를 냈고 이 로봇의 반응을 들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로봇에게 소리를 내도록 프로그래밍하지는 못했다.
르 마호 교수는 "이 로봇이 응답하지 않자 황제펭귄들이 매우 실망했다"며 "우리 연구진이 다음에는 소리를 내는 로봇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로봇이 평소에는 모여 있는 새끼들 속에 들어가 마치 작전 회의에 들어간 간첩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 때문에 과학자들이 이 로봇을 이용하지만, 겁 많은 동물이 습성을 바꿔 자신들의 연구 결과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일부 연구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임금펭귄과 코끼리물범은 낯선 침입자를 피하지 않아 이 동물들을 연구할 때는 같은 종으로 위장하지 않는 소형 로봇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임금펭궨들은 소형 로봇이 막 움직이면 부리로 로봇을 공격했지만, 로봇이 판독 값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하는 것은 허용했다. 몸집이 큰 코끼리물범은 로봇이 자신의 주변에서 막 돌아다녀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황제펭귄에 부착한 무선 발신 장치에서 나온 신호를 포착하는 장치를 로봇에 장착한다는 생각에서 고안된 이 위장로봇을 더 자유자재로 움직이도록 제작해 앞으로 황제펭귄의 행동 관찰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