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모처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과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4일 사내체육관에서 열린 '사랑의 나눔장터'에 나란히 참석해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 행사는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해 나오는 수익금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바자회다.

권 사장은 행사 개막식이 끝나자 정 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단체협약 합의의 악수"라는 멘트를 날렸다. 이에 정병모 위원장이 웃으며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에 응했다. 두 사람은 이어 노사의 어려운 사정을 서로 토로하며 단체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또 행사장을 둘러보던 중 정 위원장이 권 사장에게 "부인 선물로 따로 하나 사 드리겠다"며 모자를 선물하자, 권 사장은 그림 액자 2점을 구입해 노동조합 사무실에 걸어뒀으면 좋겠다며 정 위원장에게 건넸다.

직원 아내들의 봉사모임인 현중어머니회 회원들은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노사가 서로 양보해 임단협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