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여신 축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
지난 2011년 2월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로 뱅크런 현상을 경험한 저축은행이 5년여 만에 분기 단위 훅자전환에 성공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86개 저축은행의 2014년 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기간 저축은행은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12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총 86개 저축은행 중 흑자 저축은행 수는 59개사로 전년 동기(53개사) 대비 6개사가 증가했다.
자산규모별로 보면 1조 이상의 저축은행의 경우 1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규모를 807억원 줄였다.
이 밖에 5000억 이상~1조 미만 저축은행은 85억원의 당기손익을 보여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3000억 이상~5000억 미만(158억→207억 흑자) ▲1000억 이상~3000억 미만(147억 적자→115억 흑자) ▲1000억 미만(2억 흑자→20억 적자) 등이었다.
흑자 전환에는 부실여신 축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14억원 감소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총 자산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재 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37조1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36조7000억원)보다 4000억원(1.0%) 증가했다.
이 기간 대출금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4조1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발생과 일부 저축은행의 유상증자로 인해 지난 6월 말(4조원) 대비 553억원(1.4%) 증가했다.
이 기간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분기 대비 0.2%p 하락한 17.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매각 등으로 같은 기간 연체율이 0.1%p 하락한 21.8%를 보였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p 하락한 10.4%를 기록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6%로 전분기(18.9%) 대비 1.3%p 하락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4.3%로 전분기 대비 0.5%p 소폭 떨어졌고,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을 100% 이상 충족했다.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같은 기간 0.02%p 하락한 14.30%를 보였다. 자기자본 비율 하락에는 대출금 등 위험가중자산 증가율(3.34%)이 유상증자 등으로 인한 자기자본 증가율(3.19%)을 소폭 상회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캠코매각 PF대출에 대한 손실예상충당금 적립이 9월 말로 종료돼 향후에는 PF대출로 인한 손실 요인도 해소됨으로써 경영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저축은행이 영업력을 회복해 건전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금융중개 기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