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등으로 아파트 경비원을 분신자살로 몰았다는 비난을 받아 온 70대 여성이 해당 경비원의 빈소를 찾아 사과했다.

10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아파트 입주민 A(74·女)씨는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경비원 이 모(53)씨의 빈소를 방문했다.

A씨는 이 씨의 영정 앞에서 "아저씨 미안해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부인은 A씨에게 "앞으로는 그렇게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잘 좀 해주시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7일 오전 9시30분께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에서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으며, 지난 7일 패혈증이 악화해 숨졌다.

노조와 유족 등은 분신 직전에도 A씨가 이 씨에게 폭언을 퍼붓는 등 비인격적 대우가 끊임없이 이어진 탓에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A씨는 이 씨가 분신한 당일에는 이 씨에게 별다른 폭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