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1일 DGB금융지주에 대해 주주가치가 제고된 유상증자라고 판단하기 힘들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9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내렸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4340억원의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며 "신규 발행 주식수는 3500만주로 기존 주식수 대비 26%에 달하는 규모이며, 우리사주조합 20% 배정을 제외하면 구주주는 기존 1주당 0.2089주를 배정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DGB금융의 BPS는 1만9665원으로 약 8.8%의 희석이 발생한다"며 "다만 기존 주주가 구주 배정 비율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BPS 희석은 5.7%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DGB금융은 유상증자의 배경을 자본비율을 충족하기 위해 은행에 자본금 납입 필요(2000억)성과 캐피탈의 자산성장을 위한 자본납입 필요(1500억), 우리아비바 인수를 위한 자본금 필요(700억)로 설명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은행과 캐피탈의 자금투여가 주주가치를 제고한 결정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연구원은 "현재의 은행 자본비율을 감안할 때 공격적으로 자산성장을 계획할 필요가 없다"며 "금융지주의 금융채 발행 한도 약 3000억원을 충분히 가용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유상증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캐피탈의 경우 2015년까지 총자산을 1조6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이때 레버리지 비율이 11.5배로 FSS 지도비율 10배를 초과해 자본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며 "불확실성이 산재한 매크로 환경, 그리고 6% 수준에 불과한 캐피탈의 ROE를 감안할 때 너무 공격적인 성장 계획에 따른 무리한 자본투입이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BPS 희석과 유상증자의 목적이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