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TV방송

'짝' 남규홍PD의 MC없는 토크쇼 '일대일' "'애정촌' 아류 아냐"

SBS '일대일-무릎과 무릎사이' 남규홍PD./SBS 제공



SBS의 남규홍 PD가 새 교양프로그램 '일대일-무릎과 무릎사이'(이하 '일대일')로 시청자를 찾는다.

남규홍 PD는 '인터뷰 게임' '출세만세' '짝' 등을 통해 메시지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간 탐구' 교양 프로그램으로 방송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남 PD는 파일럿 프로그램인 '일대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예고했다.

'일대일 무릎과 무릎사이' 강풀, 서장훈./SBS 제공



'일대일'의 남규홍 PD와 위소영 작가 등을 포함한 제작진은 11일 프로그램 시사회를 통해 기획의도와 앞으로의 프로그램 방향을 설명했다. 12일 오후 첫 방송되는 '일대일'에는 전직 농구선수 서장훈과 만화가 강풀이 출연한다.

◆토크쇼지만 토크쇼 아닌 프로그램

남규홍 PD는 "사람 관계에 있어 일대일 토크는 가장 기본이다. 인간 사이의 소통을 다루며 기존의 인터뷰 게임과는 다른 방법과 느낌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두 사람이 만나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모습을 수도 없이 봐 왔다. '왜 항상 역사를 뒤따라야 하는가. 우리가 만들어 나갈 수는 없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자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일대일'은 토크쇼지만 토크쇼가 아니다. 이야기를 이끌어 갈 메인 MC가 없다. 오직 출연자의 이야기로 방송을 만든다. 출연자의 입답과 이야깃거리로 한 회의 방향이 결정된다. 다소 위험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남 PD는 메시지 전달을 교양 프로그램의 핵심으로 봤다. 하지만 재미라는 요소를 포기할 수 없었다. 메시지가 확실히 드러날 것지도 의문이다.

이에 남 PD는 "아직 1회분 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만약 정규 편성된다면 매 회 편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라며 "그 부분이 오히려 다른 예능 토크쇼와 차별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극복만 된다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다른 토크쇼와 같지 않을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과 다른 진정성만큼은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둘만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야기들이 폭발하는 순간을 기대한다. 첫 회에서는 기대치 만큼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나왔다고 본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출연자를 보호해야 하니 어느 정도 가려줄 것은 가렸다"고 덧붙였다.

◆'일대일 궁'의 등장 "'애정촌'의 아류 아냐"

그의 작품에는 항상 특정 공간이 등장한다. '출세만세'의 '완장촌', '짝'의 '애정촌'에 이어 이번에는 '일대일 궁'이 무대가 된다. 출연자들은 미리 마련된 한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화면에 찍히게 된다. '일대일'에서는 출연자의 모든 일들이 기록관에 의해 기록되고 프로그램 내 전담 기자들에 의해 출연자 각자의 속내가 밝혀진다.

'남자 1호', '여자 2호' 등의 독특한 호칭은 '군주'라는 호칭으로 변했다. 방송 첫 회에서 만난 서장훈과 강풀은 각각 농구와 만화에서 독보적인 인물들이다. 각 분야의 최고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전작들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성우의 내레이션을 삽입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남 PD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 표현할지, 그리고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전달할지를 가장 고민했다. '짝'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 놓고 이야기를 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면 다양한 아이디어가 보태질 것"이라고 답했다.

남규홍 PD의 전작들이 그러했듯 이번 '일대일'도 프로그램을 위한 다양한 장치와 격식들이 눈에 띈다.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긴 호흡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를 둘러싼 포장지와 형식은 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규 편성이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인 '일대일'이 살아 남아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남 PD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 사람들이 봤을 때 조명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시청자들이 봤을 때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면 모두가 섭외 리스트다"라며 출연자에 제약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군가에게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큰 일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다. 누가 됐든 인간의 만남은 항상 중요하고 소중하게 비춰져야 한다. 특히 한 분야에 정상에 오른 인물을 재조명하고 정상에 오른 그 둘의 만남에서 분명 무엇인가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새로운 물건이 나왔을 때 우기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좀 우겨보고 싶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일대일 무릎과 무릎사이'./SBS 제공



◆예능이 아닌 철저한 교양 프로그램.

MC가 없는 토크쇼라는 점, 시청자의 귀감을 살 수 있는 모든 대상이 섭외 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점, 출연자는 단 두 명이지만 남 PD는 철저하게 예능이 아닌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재미 요소를 버릴 수는 없었다. 그가 남긴 작품들을 보면 박장대소하는 웃음은 유발하지 못했지만 마약 같은 중독성으로 또 다른 재미를 가져왔다.

위소영 작가는 "섭외의 중요성이 큰 프로그램이다. 섭외 인물과 관련해 남 PD와 의견충돌이 많았다. 진행자가 없으니 100% 출연자에 기대해야 한다. 정치인, 기업인 등 많은 분들과 논의를 했다. 출연 의사를 먼저 밝혀온 분들도 있었다. 방송 출연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했다"며 "어떤 면에서 이 프로그램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로 느껴질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그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작든 크든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시청자를 가르치지 않으려 했으나 1회 분 촬영을 마치고 보니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든다. 진행 대본은 없고 오직 두 출연자의 '케미'와 영상만 있다. 두 사람이 원하는 대화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포인트다"고 설명했다.

"교양 프로그램은 별 문제 없으면 장수한다. 론칭되면 장수 프로그램으로 만들고 싶다"는 남 PD의 말처럼 시청자를 사로잡을 프로그램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은 12일 오후 11시15분 파일럿으로 첫 전파를 탄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