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용병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였다.
삼성의 1번 타자로 나선 나바로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의 조상우를 맞아 시속 144㎞ 낮은 직구를 받아 쳐 비거리 125m짜리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경기에 쐐기를 박은 한 방이었다.
나바로는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터뜨려 2001년 두산 베어스의 우즈가 세운 한국시리즈 최다 홈런(4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3년 전 우즈가 1·3·4차전에 이어 6차전의 역전 투런포로 팀을 정상에 올리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듯이 나바로는 1·2·4차전에서 한 개씩의 홈런을 쏘아 올린 뒤 마지막 6차전에서 쐐기 3점 홈런으로 MVP 타이틀을 차지했다.
삼성은 아쉬운 패배로 시작한 1차전에서 0-2로 뒤진 3회 나바로의 동점 2점포로 자존심을 지켰고 2차전에서는 쐐기 투런포를 날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팀이 완패한 4차전에서도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첫 득점을 따냈다. 마지막 6차전에서는 4번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다.
"4번 타자 같은 1번 타자"라는 류중일 삼성 감독의 말대로 나바로는 시즌 내내 장타력까지 갖춘 '신개념 1번 타자'였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홈런 31개(5위)와 98타점(9위)을 기록했다. 2루수 가운데 1999년 홍현우(해태·34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0홈런을 넘겼고 6월에는 두 경기에 걸쳐 프로야구 역대 최다 타이인 4연타석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후 진행된 기자단 투표에서 72표 중 32표를 획득해 MVP로 뽑혔고 부상으로 자동차(KIA 올 뉴 소렌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