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은행 인수전 참가 18일 결정한다
자금·경쟁사 등 '암초' 산재 인수 성공여부 미지수
그동안 우리은행 인수에 직간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해온 교보생명이 내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하더라도 자금 조달과 경쟁사 등 변수가 많아 인수에 성공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18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매각 입찰 참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수익구조의 다양화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어 교보증권 등 현재 6개 금융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교보가 지난 3월 말 기준 총 자산 241조에 달하는 우리은행을 인수하면 총 자산 300조원의 5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하지만 교보은행이 이번 이사회에서 인수전에 참가할 뜻을 밝히더라도 실질적으로 인수까지는 '암초'가 적지 않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인수자금 확보다.
경영권 인수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시가 기준 2조5000억원가량이지만, 교보생명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여력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은 경영권(30%) 지분 매각일인 오는 28일까지 인수 대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FI)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FI는 일본 SBI그룹, 프랑스 악사(AXA)그룹, 국내 한국투자금융 등이다.
최근 인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안방보험그룹도 교보생명에게는 위협이 되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사위가 회장인 안방보험은 최근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국내 증권사에 인수 시 투자자문을 요청하는 등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안방보험은 지난달 뉴욕 맨하튼의 랜드마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인수하고, 벨기에 FIDEA 보험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우리은행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도 있다.
혹여나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고 타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아도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는 불가능하다. 경쟁 입찰 조건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 앞서 2010년 부터 정부가 우리은행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입찰 유효경쟁이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인수에 매번 의사를 표명한 곳이 있었지만 매번 유효경쟁이 무산됐었다"며 "교보생명이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인수전에 참가하더라도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인수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