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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정유업계 목 조르던 '저유가' 내년 실적개선 효자로…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저유가, 정유업계 실적개선 효자로 부상

2015년 원가 절감에 정제마진도 상승세 전망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판매부진과 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로 적자에 허덕이던 정유업계가 내년 유가 급락 충격을 소화하고 오히려 '저유가'가 효자 노릇을 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정유 4사 중 에쓰오일은 정유부문에서 지난해 2분기 이후 올해 3분기(-1867억원)까지 6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SK에너지도 3분기에 2분기(-2149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진 226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역시 3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정유업체 모두 부진에 허덕였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 이응주 애널리스트는 '2015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정유 3사가 내년 2조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이 가능한 것은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동안 정유업계의 실적 악화 주범은 유가 하락이었다. 유가 하락이 가져오는 역풍은 재고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업체가 보유한 원유 재고의 평가가치가 하락해 앉아서 손해를 보게 된다.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2분기 배럴당 107.93달러에서 3분기 96.64달러로 내리자 SK에너지는 3분기 1400억원, 에쓰오일은 710억원의 재고손실을 떠안았다.

더 큰 문제는 정제마진이다. 업체가 정제 과정을 거쳐 원유를 나프타·휘발유·경유 등과 파라자일렌(PX)·올레핀 등 석유화학제품으로 가공하기까지는 30∼50일 정도가 걸린다.

유가 급락은 석유화학제품 가격에 실시간으로 반영돼 하락세가 이어지면 업체는 과거 비싸게 산 원유 재고로 값 싼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두바이유를 기반으로 한 단순정제마진은 3월부터 마이너스(배럴당 -0.20달러)로 돌아서 8월 -2.40달러까지 내려갔다. 원유를 가져와 정제탑에 넣고 돌리는 순간 배럴당 2.40달러씩 손해를 입는다는 뜻이다. 고도화설비를 거치는 복합정제마진은 4월 배럴당 6.51달러에서 8월 4.42달러로 떨어져 본전을 건지기 위한 마지노선인 배럴당 5달러를 밑돌았다.

그러나 유가가 하락을 멈추고, 저유가인 채로 안정화되면 정제마진 상승에 기여하는 순풍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투자는 두바이유 기준 내년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96.4달러로 올해 배럴당 101.3달러 대비 4.8% 하락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심의 공급 증가와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부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내년 유가가 올해 2분기보다 저렴한 가격이 유지되면 정유업체는 재고를 소진한 이후 오히려 저유가가 원가 절감 요인이 되는 것이다. 유가가 1달러 떨어지면 지난해 원유 도입량을 기준으로 SK에너지 3억2000만 달러, GS칼텍스 2억5000만 달러, 에쓰오일 2억2000만 달러 상당의 구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상태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면 정제마진 또한 커진다. 실제로 석유화학제품과 윤활유 시황은 회복세에 들어서 PX-나프타 스프레드는 올해 t당 348달러에서 내년 374달러로 오를 전망이다. 글로벌 자동차 연비 규제 강화로 한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고급 윤활기유를 찾는 수요도 부쩍 늘었다.

이응주 애널리스트는 "두바이유가 하락세를 멈췄고, 중동 산유국도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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