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현대약품 '미에로 화이바 레드', 동원F&B '양반 스낵김', CJ제일제당 '행복한 콩 고소한 두부 비타민D', 팔도 '뽀로로 짜장 컵면'
최근 식·음료업계에서 세컨드 제품 출시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기존 대표 제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품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기존 충성도 높은 소비자 층은 물론 신규 고객 유입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母) 브랜드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등에 업고 시장에 출시되는 이점은 불황 속에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소비자에게는 신제품 론칭과 같은 신선함을 줄 수 있어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누적 판매량이 약 16억 병에 달하는 등 여성 소비자 층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현대약품의 '미에로 화이바'는 출시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미에로 화이바 레드'를 내놨다. 이 제품은 식이 섬유 음료로 기존 제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세대들에게는 음료의 맛과 컬러 변경을 통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것이다. 식이 섬유 5g을 함유한 이 제품은 상큼한 자몽 향의 저칼로리(15㎉) 저당류(0g) 식이섬유 음료로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국내 조미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원F&B 양반김은 최근 간식용 김 제품인 '양반 스낵김' 3종을 출시했다. 회사 측은 새로운 유형의 간식용 김 출시를 통해 3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양반김' 브랜드의 제품군을 확장하면서 건강식품인 김 소비자 층 확대에 나선 것이다. 스낵 형태의 '양반 스낵김'은 김 두 장 사이에 아몬드·통밀·메밀 등을 넣고 바삭하게 구운 제품으로 데리야키 소스·불 닭 소스 등 김과 어울리는 소스를 가미해 풍미를 살렸다.
팔도는 어린이 음료 시장에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뽀로로 음료'에 이어 '뽀로로' 캐릭터를 라면 제품에 적용한 '뽀로로 짜장' 컵면을 출시하면서 자사의 어린이 식품 라인을 확장했다. 이 제품은 어린이 타깃의 짜장 라면인 만큼 짜지 않아 고소하고, 칼슘이 들어 있어 아이 간식으로 적합하다.
CJ제일제당은 두부 칼슘의 흡수를 돕는 신개념 두부인 '행복한 콩 고소한 두부 비타민D'를 출시했다. 지난 2005년 론칭해 콩의 영양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행복한 콩' 두부는 소포제·유화제·천연응고제를 넣지 않은 순수 무첨가 두부다. CJ제일제당은 칼슘의 흡수를 돕는 성분인 비타민D를 함유해 두부의 기능성과 맛을 한 층 업그레이드했다.
현대약품 식품마케팅팀 김성훈 팀장은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을 때는 혁신적인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히트 상품이나 장수 브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서브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며 "제품 포트폴리오 보강을 통해 기존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새로운 소비층 유입 및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 새로운 브랜드 론칭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