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복합점포 개설 '붐'
금융권에 은행·증권 업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복합점포' 개설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당국이 복합점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금융지주사를 중심으로 복합점포 확장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복합점포가 개설되면, 고객들은 점포 한 곳에서 은행 업무는 물론 증권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며 "은행들 역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9월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 1층에서 여의도증권타운지점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여의도증권타운지점은 농협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최초로 개점한 복합점포다. 임직원은 물론 우리투자증권을 방문하는 일반 고객들도 농협은행을 통해 토탈 금융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농협은행은 앞으로도 이런 식의 대형 복합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은 서울에만 44개의 지점과 해외에도 10개의 사무소를 운용 중에 있다"면서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많아 점포 전략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복합점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기업은행은 TF를 통해 복합점포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기업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은행 구로동지점 내 '구로기업금융지점'을 지난 3월 개설했다. '구로기업금융지점'은 은행 지점 내 소규모 증권창구와 달리, 은행과 증권사 지점을 합친 형태의 복합점포다. 은행-증권간 경쟁력을 결합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는 구로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기업고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올 연말까지 복합점포 설립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끝낸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