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수 제품의 미네랄 함량이 비슷해도 판매 회사별로 가격차가 크고, 같은 수원지에 제조원이라고 해도 미네랄 함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이 국산 일반생수 9개, PB제품 9개, 수입생수 4개, 먹는해양심층수 3개 등 총 25개 생수의 미네랄(칼슘·칼륨·나트륨·마그네슘) 함량과 가격을 비교한 결과, 수원지가 같은 11개 제품의 가격은 실제 미네랄 함량과 관계없이 판매원에 따라 차이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소시모 조사 결과 수원지가 충북 청원군 미원면 성대리이며 제조원도 씨에이치 음료로 같은 '롯데 아이시스 8.0'과 '홈플러스 맑은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차이가 적었다. 하지만 가격은 홈플러스 맑은샘물이 100㎖당 27.0원, 롯데 아이시스 8.0이 38.5원으로 1.4배의 차이가 났다.
또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진조리(제조사 해태음료)가 수원지인 '이마트 봉평샘물 640'은 '강원 평창수'보다 미네랄 함량은 더 높고 가격도 역시 1.4배나 비쌌다.
수원지가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두현리(백학음료 제조)인 '롯데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 '초이스엘 샘물', '함박웃음 맑은샘물'도 미네랄 함량은 비슷했다. 하지만 가격은 롯데 아이시스 평화공원 산림수에 비해 함박웃음 맑은샘물이 1.3배, 초이스엘 샘물은 1.6배 비쌌다.
수원지가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화동로(제조사 풀무원샘물)인 '네슬레 퓨어라이프'와 '풀무원 샘물', 강원도 속초시 외옹치(제조사 글로벌심층수)인 '미네워터'와 '딥스'도 제품 간 미네랄 함량 차이보다 가격 차가 더 컸다. '미네워터'가 '딥스'에 비해 5.6배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조사 대상 제품 중 4개 제품은 미네랄 함량이 제품 표시 값에 미치지 못했고, 1개 제품은 표시 값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깊은산 맑은물' '딥스' '미네워터' '씨유 미네랄워터' 등 4개 제품은 칼슘 함량이 표시보다 낮았고, '커클랜드 시그니춰 먹는샘물' 제품은 나트륨 함량이 제품의 표시 함량보다 높았다.
이와 함께 수입 생수와 국산 생수의 가격을 비교 결과 수입 생수 중 국산 브랜드인 '백산수'를 제외한 '볼빅' '에비앙' '피지워터'의 평균 가격(218원)이 국산 제품(38원)보다 5.7배 높았다.
브랜드별 가격은 피지워터가 100㎖당 350.0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으로 에비앙 160.0원, 볼빅 143.3원 순이었다. 백산수는 55.0원이었다.
소시모 측은 "생수 구입 시 수원지·성분 표시사항·유통기한·가격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