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 1차전에서 요르단을 잡은 슈틸리케호가 중동의 최강이라 불리는 이란을 상대로 아시안 컵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 55분(한국시간) '원정팀의 무덤'으로 알려진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내년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실전 테스트다.
한국과 이란은 맞붙을 때마다 감정 싸움은 물론 명승부를 연출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려 한국 팬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최강희 감독은 "이란 원정 때 훈련장도 제대로 배치받지 못했다. 이란을 본선에 오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다졌다. 그런데 결과는 이란이 1-0으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진영으로 달려와 주먹쥔 손을 두 차례 뻗었다.
역대 전적은 9승7무11패로 한국이 열세다. 피파 랭킹은 한국이 66위, 이란은 51위다. 최근 치른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한국이 모두 0-1로 졌다. 게다가 이번 원정은 해발 1200m 고지대에 위치한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0만이 넘는 홈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베스트 멤버를 총출동 시킬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박주영(알샤밥) 대신 '중동 킬러' 이근호(엘자이시)가 최전방에 서고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이 좌·우 측면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남태희(레퀴야SC)와 구자철(마인츠) 중 1명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이며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카타르SC)이 중원을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요르단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중앙 수비진에는 곽태휘(알힐랄)-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조합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