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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오비맥주에 '점령군 진출'…장인수 사장 문책성 인사 '뒷전으로 밀려나'

오비맥주의 신임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왼쪽)과 장인수 부회장./오비맥주 제공



국내 토종기업에서 외국계 회사에게 사고 팔림을 당했던 오비맥주에 점령군이 들어왔다.

오비맥주는 20일 AB인베브가 프레데리코 프레이레(Frederico Freire) 부사장을 신임 사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현 장인수(59) 사장은 명분뿐인 부회장에 임명됐다.

오비 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새로운 사령탑 구축은 수입 프리미엄 맥주의 집중공략과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갈수록 격화되는 국내 맥주시장의 경쟁환경 변화에 맞서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한층 더 확고히 다지기 위한 공격적인 경영체제 개편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사실상 장인수 전 사장에 대한 문책성 성격이 강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빌미를 제공한 사건은 지난 8월 불거진 카스맥주의 산화취 문제였다. 당시 장인수 전 사장이 초기 대응에 실패해 지난 4월 1일 오비맥주를 58억 달러(6조1680억원)라는 고가에 인수한 AB인베브 경영진의 '눈 밖으로 났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들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번에 신임 사장에 오른 브라질 태생의 프레이레 신임사장은 현재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APAC)의 통합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1996년 AB인베브 입사 이후 18년 동안 영업·생산·구매·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글로벌 맥주 전문가라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신임 사장은 43살의 나이에 브라질 페르남부코연방대학과 대학원에서 전자공학(학사)과 경영학(석사)을 공부한 것이 전부다. 프레이레 사장이 가지고 있는 18년 이상 경력의 유통 전문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오비맥주 사내에도 수두룩 하다. 맥주류의 경우 해당 소비국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 관건인데 신임 외국 사장이 그 역활을 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이번 인사에서 오비맥주 측은 장인수 사장이 담당해왔던 인사와 판매, 상품 기획 등 모든 경영권을 모두 신임 사장이 행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아침에 한국 정서를 모르는 젊은 점령군 지휘관이 국내 주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의 수장이 된 것이다.

오비맥주 내부에서 없었던 직책인 '부회장'이라는 자리를 만들어 뒷전으로 밀려난 장인수 전 사장은 승진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국내에서 실권이 없이 대외적인 업무만을 담당할 것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도 이를 방증하고 있다.

프레이레 신임사장은 보도자료에서 "'카스'라는 대한민국 1등 맥주 브랜드를 일궈낸 1등 기업 오비맥주 가족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무엇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의 맥주 기업인 AB인베브의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접목해 대한민국 주류시장 선도기업 오비맥주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신임 사장이 얼마나 국내 주류시장과 현안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인 미셸 두커리스 사장은 이번 경영체제 개편과 관련한 자료에서도 장인수 전 사장을 간접적으로 질타하고 있다. "장인수 사장이 그동안 오비맥주 CEO로서 일궈낸 놀라운 성과와 실적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오비맥주의 새 경영진이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회사와 브랜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이 트랜드에 적절하게 대응을 못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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