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스쿨푸드 '목동 현대백화점', 이랜드 자연별곡 목동 2호점. 놀부NBG '화려한 식탁 N테이블'/ 각 사 제공
요즘 한식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 한식'의 명맥 유지도 매우 중요하지만 시대 욕구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조금 더 트렌디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고추장이나 간장 베이스 일색이던 떡볶이에 카르보나라, 카레 소스로 버무린 신메뉴가 등장한 것이 좋은 예다. 또 온갖 재료를 넣고 돌돌 말아 내놓던 김밥의 경우 핵심 재료만 넣은 형태로 변했다가 아예 쌈을 싸먹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반찬·국·밥 등 한 상차림으로 먹던 보편적인 한식도 이제는 뷔페로 즐길 수 있도록 한 음식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캐주얼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는 한국인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떡볶이, 김밥을 '매운 카르보나라 떡볶이'와 '마리' 등으로 좀 더 캐주얼하고 트렌디 하게 재해석해 유명해졌다. 마리는 일반적인 김밥과 달리 식재료 자체의 맛을 살리기 위해 3가지 이상의 재료는 넣지 않는다. 한입 크기로 작아 여성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징어 먹물·모차렐라 치즈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됐다. 최근 리뉴얼 오픈을 한 스쿨푸드 목동 현대백화점에는 고급 재료인 와규를 이용한 와규 마리와 상추·적채·다시마 등의 쌈에 싸여진 오픈쌈마리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이 잇따라 한식 뷔페 매장을 열고 있다.
코스 요리의 고급 한정식 또는 가정식 백반에서 벗어나 샐러드바에 한식을 결합한 한식 샐러드바로 외식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콘셉트로 판교에 첫 매장을 낸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거창의 60여 개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로 생산된 감자 등을 공급받고 있다. 현재 6개 매장을 운영 중인 1만원대 한식 뷔페로 국·쌈·육류·면류 등 식사와 반찬, 디저트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올바르게 만들어 반듯하게 차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곳의 메뉴들은 조리된 가공식품 대신 조리사가 매장에서 직접 만든 100여 가지의 음식들로 구성된다. 철원 오대미를 직접 도정해서 갓 지은 밥과 파주 장단콩을 바로 갈아서 만든 손두부, 지자체 및 지정 농장과 연계해 공급받은 신선한 친환경 쌈 채소 등을 맛볼 수 있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지난 4월 론칭 후 10개 매장을 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식 뷔페다. 한식 샐러드바와 임금님의 수라상을 콘셉트로 1만원대 가격으로 다양한 한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서울·분당 등 수도권 시장에서 시작해 최근 대전·부산 등으로 매장을 넓히고 있다.
롯데리아도 한식뷔페 사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밝혀져 외식시장에서의 한식뷔페가 신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업계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부담은 낮추고,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종합외식전문기업 놀부NBG는 지난 3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DDP)에 한식 샐러드 뷔페 '화려한 식탁 N테이블'을 새롭게 오픈했다. 한국의 자연(Nature)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신선한 국내산 식재료와 최고급 와규 샤브, 무쇠 전통 가마솥 수육, 화덕 로스팅 보쌈 등으로 '먹는 재미'는 물론이고,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의 작품을 매장 곳곳에 설치해 '보고 듣는 재미'까지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