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상태인 팬택을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이 21일 마감됐지만 유찰됐다. 업계에서는 인도의 마이크로맥스나 중국의 화웨이·레노버·샤오미·ZTE 등이 인수 후보로 예상했지만 이들 기업 중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곳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오후 3시 입찰을 마감한 뒤 "지난달 인수의향서(LOI)를 낸 곳은 2곳 정도 있었지만 결국 인수가격을 써낸 곳은 없었다"고 밝혔다.
팬택에 관심을 보여온 기업들이 생각하는 인수희망가격이 채권단이 정한 최저입찰가격 기준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층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생각하는 2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써낼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적이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팬택의 운명은 채권단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의 결정으로 넘어갔다.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재입찰이다. 당장 청산 절차를 밟을 수도 있지만 채권단이 아직 청산보다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업계에서도 한번 유찰이 되면 가격이 조금 더 내려가면서 재입찰 과정에서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특허권과 공장을 분할 매각하는 등의 방안도 다양한 안 가운데 하나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 측은 "인수자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서 진행할 것"이라면서 재입찰 가능성을 열어뒀다. 분할 매각이나 청산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법원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유동성 위기로 지난 3월 워크아웃을 신청했으나 단말기 추가 공급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입찰은 애초 마감일이 지난달 29일이었지만 팬택에 관심을 보인 일부 업체가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하면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