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김장냉장고를 비롯해 관련 용품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1월 중 자사의 전체 대형 가전 매출은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반면에 김치냉장고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18% 증가했다.
김치냉장고의 매출 신장은 김장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년보다 50% 가까이 가격이 하락한 배추 시세로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전에 뚜껑형에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로 이동하는 수요까지 합쳐진 것이 원인이라고 마트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마트의 김치 냉장고 판매 분석 결과 올해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매출은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하지만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2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전년보다 10%가량 높아진 김치냉장고의 전체 매출 가운데 스탠드형이 80%를 차지했다.
김장 수요 증가는 관련 용품의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20일까지 11월 들어 김치통은 전년대비 9.2%, 채칼은 15.4%, 고무장갑은 8.4%, 김장 바구니는 7.2%씩 판매가 늘었다.
특히 김치통의 경우 올해는 누름판 기능이 포함된 김치통이 전체 매출의 20%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누름판 김치통은 김칫독에 김치를 보관할 때 누름돌을 넣던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김치의 식감을 높이고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올해 김장철을 맞아 삼성·LG·만도 등 김치냉장고 대표 브랜드와 함께 업계 최저가격 수준(뚜껑형 70만원대, 스탠드형 120만원대)의 단독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 김치냉장고 담당 박찬우 바이어는 "김장 수요 증가와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인기로 11월 들어 김치냉장고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는 뚜껑형보다 가격대는 높지만, 공간 활용도와 디자인 선호도가 높아 전체 김치냉장고 매출 신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