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호조 기대감에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카드를 더 많이 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액으로 자주 결제하는 '소액다건' 패턴 속에서 체크카드 승인건수는 전체의 36.1%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 10월 카드승인금액은 49조2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4200억원(7.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증가율인 5.1%에 비해 2.4%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한은이 지난 8월 2.25%로 기준금리 내린데 이어 지난 10월 2%로 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유동성이 증가했다"며 "경기에 대한 심리호조도 소비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앞으로 경기변동의 단기예측에 이용되는 선행종합지수의 9월 증가율(7.2%)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39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으며,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9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2% 커졌다.
소비회복세 영향으로 신용·체크카드 승인금액 모두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카드승인건수는 모두 10억9000건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2% 많아졌다.
이 가운데 체크카드 승인건수는 3억9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카드승인건수 3분의 1을 상회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올 10월 체크카드 승인건수 비중은 36.1%로 이는 체크카드 승인금액이 전체 카드승인금액에서 20.0%를 차지한 것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체크카드 활성화와 카드사용이 일상화됨에 따라 카드 결제 패턴은 소액다건의 형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드결제금액 소액화가 지속되면서 10월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떨어진 4만5175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의 경우 5만6581원으로 나왔고 체크카드는 2만498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5%, 5.8%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일반 음식점과 인터넷상거래, 대형할인점 등 상위 10대 업종에 중점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전체 카드승인금액 대비 상위10대 업종의 비중은 전년동월대비 2.9%포인트 증가한 57.4%로 집계됐다.
카드사용이 많은 업종에서의 사용 집중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증가율 측면에서도 상위10대 업종의 증가율(13.3%)이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7.5%)을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미용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15.7%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가전제품(22.3%), 주방용구(10.9%), 주방용식기(16.4%) 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증가율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윤달 전 마지막 혼수수요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완화가 가을철 이사수요와 겹친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도 겨울 월동준비로 냉열기기업종(61.7%) 카드승인금액 증가율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일부업종을 중심으로 카드사용이 집중된 것은 카드사용이 활성화된 가맹점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상위 업종의 규모 자체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며 "카드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지급결제수단의 다양화와 각 업종에서의 세원투명화, 그리고 카드사용이 저조한 업종에서의 카드사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