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앰이 계약종료 협력업체 농성직원의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전격 나섰다.
장영보 씨앤앰 대표는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판 위 농성에 따른 안전문제를 고려해 도의적이고 인도적 차원에서 농성 근로자들의 고용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면서 "현재 전광판 농성 중인 근로자들도 하루 빨리 내려와서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씨앤앰은 협력업체 사장단, 농성 근로자 대표를 포함한 희망연대노동조합 간 '3자 협의체' 참여를 통해 계약종료 협력업체 농성 근로자들의 고용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이어 지난해 7월 4일 희망연대노동조합과의 합의 내용을 설명하며 "씨앤앰이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당시 합의 내용에 따르면 '씨앤앰 고객에 대한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 또는 관련 사업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업체'는 관련 위탁업무 수행에 투입된 인력의 의사를 존중해 신규협력 업체에서 해당 인력들이 계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용승계 등을 포함한 사항에 대해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는 내용을 씨앤앰과 협력업체의 업무 위탁 계약서에 반영하기로 돼 있다. 이에 따라 씨앤앰은 지난해 이후 협력업체와의 업무 위탁 계약서에 이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는 협력업체 변경과정에서 계약종료된 협력업체가 신규 협력업체의 원활한 사업수행을 위해 기존 직원들을 새로운 협력업체에 고용시키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취지에서 규정한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협력업체 변경 과정에서 협력업체에게 고용승계 요청 관련 공문을 발송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고, 신규 협력 업체가 고용 승계를 위한 면접을 진행했으나 상당수 조합원들은 면접에 응하지 않아 고용 문제가 발생됐다는 점도 전했다.
현재 씨앤앰 협력업체 노조는 지난 7월부터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지난 12일부터는 협력업체 전·현 직원 2명이 서울파이낸스센터 앞 건물에 설치된 20m 높이의 전광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전광판 위에서 시위하는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오는 것"이라며 "이 자리도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마련됐는데 하루 빨리 내려와 3자 협의체 내에서 협의하자"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최근 우리 사안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2013년 협력업체 직원들의 정규직화 및 복리후생 개선을 위한 60억원의 '노사상생재원'을 마련했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지난해 연봉도 평균 15%, 상여금 100%가 신설되는 등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씨앤앰은 전향적인 노사협력 문화를 정착시키고, 노사 '상생'의 길을 위해 노력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