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7일 삼성에 대해 지배구조 변환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6일 자사주 보통주식 165만주와 우선주 25만주를 내년 2월26일까지 장내에서 매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7년 자사주를 매입한 이후 7년여만에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중 보통주 지분율은 기존 11.1%에서 12.2%로 높아지는 동시에 우선주 지분율 역시 13.0%에서 14.1%로 올라간다"며 "이런 자사주 매입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분명한 것은 향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 등 지배구조 전환과 연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인적분할 전에 자사주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를 지주회사에 분배하게 되면 의결권이 부활된다"며 "이는 사업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는 동시에 공개매수에 의한 주식 교환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사업회사 요건 비율을 높이는데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충족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SDS상장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제일모직 상장 이후 그 다음 수순은 삼성전자의 배당확대 정책과 인적분할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시 수많은 시나리오가 제기될 수 있으나 향후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가 되든 제일모직이 얼마나 많은 삼성전자 지분을 확보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기업은 지배구조 핵심 대상이 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이에 해당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삼성그룹 중 3세 경영을 이끌어 갈 이건희 회장의 자녀들이 지분을 의미있게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이 지배구조 핵심기업 중에 으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핵심기업들이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부각되면서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