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국내은행들의 기업과 가계부문 연체율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거래량과 중소기업 대출 증가로 국내은행의 대출 채권도 확대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42조5000억원으로 한달전보다 15조원(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세 지속 등에 따라 70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181조4000억원으로 10월 중 2조9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소기업대출은 6조원 늘어난 52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주택거래량 증가와 주택담보대출이 많아짐에 따라 6조4000억원 커진 506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실제 10월 중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900건으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만 건을 돌파한 것은 2008년 4월(1만2173건) 이후 처음이다.
한편 기업과 가계부문 연체율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90%로 전월말의 0.86% 보다 0.04%p 높아졌다.
이는 신규연체 발생액인 1조8000억원이 정리규모인 1조3000억원을 상회한 데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1.09%로 전월말 보다 0.02%p 커졌고,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보다 0.06%p 상승한 0.6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원화) 연체율은 0.54%로 지난달 말에 비해 0.04%p 올랐다.
다만 일부 재개발 지역의 일시적인 연체 등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33%로 낮은 수준이다.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지난달말 보다 0.09%p커진 0.89%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이 1.00%로 지난달 같은기간보다 0.01%p올랐으며, 건설업이 1.51% (-0.05%p), 선박건조업 2.20%(-1.80%p), 해상운송업 1.24%(-0.23%p) 등의 연체율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10월말 연체율은 한달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개선추이가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내수경기부진으로 인한 일부 취약업종 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을 감안해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