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업계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에 주목하면서 소품 취급을 늘리고 있다. 침대나 소파 등 고가에 무게가 나가는 상품을 주로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소품 브랜드를 별도로 수입하는 등 구색을 넓히고 있다.
패션업계가 불황 돌파구로 의류는 물론 생활용품까지 취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자 라이프스타일 숍 시장에 가구 업계까지 뛰어들었다. 국내 생활용품 시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양한 소품류를 취급하는 이케아가 연말 광명에 문을 열고, 자라·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까지 이 시장에 군침을 흘리면서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사 소품 브랜드를 취급해왔던 까사미아는 하반기에만 '블루밍빌레' '바닐라플라이' 등 4개의 수입 브랜드를 들여왔다. 자체 생산 소품 상품은 전 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수입 브랜드는 물량 공급에 한계가 있어 일부 직영점에만 입점 돼 있다.
2003년 수입한 글로벌 브랜드 '시아'와 2010년 들여온 '시타디자인'이 대표 소품 브랜드다.
체리쉬는 최근 잠실 롯데월드 몰점을 열면서 가구 대신 소품류를 전면 배치했다. 또 섬유 산업이 발달한 대구의 지역적 특징을 반영해 리뉴얼된 대구직영점에도 패브릭류 라인이 늘어났다.
이 업체는 지난달 벨기에 브랜드 '돔데코'의 생활소품 140여 점을 새롭게 출시했고, 지난 5월에는 몬프리 디자인과 독점 계약을 통해 카펫 컬렉션 '스웨디'를 론칭했다.
도무스디자인은 매년 일정 수량의 소가구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리 브랜드 피암의 장식장 '밀로 사이드 보드'와 벽걸이 형 거울 '알터 에고 거울' 등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소파나 침대와 같은 대형 가구 보다는 소형 가구나 소품 위주로 많이 구매하는 추세"라며 "이케아가 진출하고 패션 브랜드가 생활 소품을 출시하면서 가구 업계도 가구만 판매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