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전 기상정보·차량상태 등 점검 필요
12월에 자동차사고 발생과 긴급출동서비스 이용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월별 사고 경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월별 사고율이 가장 높은 12월의 연중 사고율은 26.5%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달은 3월(22.5%)이었다.
사고율은 통상 1∼3월에 거쳐 하락추세를 보이다가, 3월을 저점으로 반등해 12월까지 상승하는 추세가 일반적이었다.
담보별로 보면 대인·대물배상은 전체 사고패턴과 유사했다. 자기차량손해는 폭설·한파·집중호우 등 기후의 영향 등으로 겨울과 여름에 사고율이 높았다.
사망사고의 경우 10∼12월(월평균 384명)이 가장 적은 2월(276명)보다 1.4배 높게 나타났다.
10∼11월은 행락철로 인한 차량운행 및 탑승객 증가, 12월은 빙판길 운전에 따른 대형사고 등으로 사고 시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선침범 사고의 경우 12∼1월에 비교적 많이 발생했다. 이 기간에는 주로 겨울철 도로에 눈이 쌓여 차선구분이 어려운 상황이 다수 발생해 반대차선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 침수사고는 집중호우 등이 많이 발생하는 7∼9월에 주로 집중됐다. 해당 3개월은 연간 침수사고의 94.2%를 차지했다.
긴급출동서비스 이용건수는 연간 1463만5000건으로 월평균 122만건 수준으로 조사됐다. 세부 항목별로는 배터리충전 606만4000건(41.4%), 긴급견인 284만1000건(19.4%), 타이어교체 242만1000건(16.5%) 순이었다.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은 12월의 경우 월평균 182만7000건을 기록해 연간 실적의 12.5%를 기록했다. 가장 적은 6월에는 97만2000(연간 실적 6.6%)건에 불과했다.
특히 12월 서비스 이용 시에는 추운 날씨로 배터리충전과 긴급견인이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배터리충전은 연간 실적의 16%에 달해 6월보다 3.1배 높은 연간 실적을 보였다.
반면 타이어교체, 잠금장치해제 이용은 여름철(7∼9월)에 집중됐다.
여름철의 경우 폭염으로 고속도로 표면온도가 높아져 장시간 고속주행시 타이어펑크 확률이 높고, 빗길운전은 접지력과 제동력이 평상시보다 떨어져 타이어 표면이 쉽게 마모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휴가철 집과 떨어진 여행지에서 주의력 이완 등에 따른 자동차키 관리소홀로 잠금장치해제 이용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은 겨울철 빙판길 운전 시에는 평소보다 속도를 감속하고, 전방 주시 등 운전주의력을 보다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폭우·폭설·한파 등 기상이변이 상시화되는 경향이 있어 자기차량손해담보 가입 등을 통해 위험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사고는 월별 또는 계절별로 다양한 사고특징 및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보험사는 이를 감안한 사고예방·홍보 등이 필요하고, 운전자는 차량 운행 전에 기상정보·차량상태 등을 미리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