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신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1일 "수수료 수익기반의 확대와 글로벌 시장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과 적정수준의 수익을 창출하는 등 은행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2011년 이후 저성장과 저금리, 규제환경 속에서 불과 3년만에 은행의 수익률이 50%이상 감소했다"며 "은행산업의 경쟁력이 커져야만 장기적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고 중소기업과 서민지원, 창조금융지원 등 사회적 책무 수행과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은행이 실물경제를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기여해야 한다"며 "은행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원은행과 정책당국과 긴밀히 소통해 불필요한 규제와 보이지 않는 규제,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지 않는 규제를 개선하고 없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특히 "은행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법률의 제·개정 시에 균형잡힌 은행권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금융사고 등을 통해 지적된 고객 신뢰문제도 언급됐다. 그는 "고객의 신뢰 없이는 은행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사회적 책임이 은행의 주요한 전략의 한 축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용정보집중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하 회장은 "연합회가 종합신용정보집중기관의 역할을 맡은 이래 이제까지 단 한 건의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없었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와 신용정보의 보안 관리에 더욱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주어진 여러 과제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으며, 어느 개별 은행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연합회가 앞장서서 사원은행의 눈높이와 시각에서 함께 협력하고 정책당국과 소통하면서 은행산업을 선진화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회장은 또 "막중한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려면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의 자세로 끊임없이 정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