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관련 소비자 상담 내용./한국소비자원 제공
성형 수술이 늘고 있지만 올바른 정보 없이 해당 병원에서 노출시키는 광고에만 치우쳐 수술 병원을 고르는 이용자가 늘면서 시술이나 수술 경험자 3명 중 1명이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성형외과'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는 총 1만6354건에 달했다. 특히 2011년 4045건이던 소비자 불만은 2012년 3740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3년 4806건, 2014년 9월까지 3763건으로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그만큼 이용자가 늘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 기간 총 접수된 1만6354건을 보면 '성형수술 결과에 대한 불만족'이 69.5%(1만1367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금 환급 거절 등 '계약 해제·해지 관련 불만' 22.1%(3612건), 현금결제 요구 등 '병원의 부당 행위에 대한 불만' 3.2%(526건) 등의 순이었다.
이와 별도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3년간 미용성형수술 및 시술(이하 '성형수술')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성형수술 동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단순 외모개선'이 72.5%(725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취업·승진' 14.5%(145명), '주변의 권유' 11.9%(119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한 수술(복수응답)은 쌍꺼풀 등 '눈 성형 수술' 67.8%(678명), 필러·보톡스 등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시술' 27.4%(274명), '코 성형 수술' 25.6%(256명), 안면윤곽·양악 등 '얼굴 성형 수술' 11.0%(110명) 등의 순이었다.
성형수술을 처음 한 나이는 20대가 61.8%(61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2.1%(221명), 10대 10.5%(105명), 40대 이상 5.6%(56명)의 순이었다. 특히 10대의 경우 19세가 전체의 46.7%(49명)로 가장 많았고 가장 어린 연령은 14세(3명)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3명 중 1명이 성형수술 후 불만족 경험했다는 것이다.
응답자 중 32.3%(323명)는 성형수술 후 불만족을 경험했으며, 17.0%(170명)는 실제로 '비대칭·염증·흉터' 등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비대칭이 9.4%(94명)로 가장 많았고 흉터·화상 5.7%(57명), 염증·감염 3.6%(36명), 색소침착 2.2%(22명), 통증 2.1%(21명) 등의 순이었다.
수술에 대한 중요정보를 누구로부터 설명 들었는지 확인한 결과, 의사 58.8%(588명), 성형 상담 코디네이터 35.2%(352명), 간호사 2.4%(24명) 순이었다. 그러나 수술 부작용 발생여부와 그 내용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들은 경우는 32.9%에 불과하였다.
게다가 응답자 중 30.4%(304명)는 성형광고를 보고 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광고를 접한 주된 경로(복수응답)를 확인한 결과, 버스·지하철 차량 내부가 56.8%(568명)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인터넷포털사이트 41.0%(410명), 지하철 역사 내부 38.3%(383명), SNS 24.5%(245명), 문자메시지 19.4%(194명), 온라인커뮤니티 15.1%(151명), 모바일 앱16.6%(166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료광고 사전심의 대상이 아닌 매체(모바일·SNS·교통수단 내부·온라인커뮤니티 등)를 중심으로 성형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부작용 등 중요정보를 누락한 수술 전후 비교 광고 ▲가격할인 이벤트 광고 ▲객관적 근거 없이 수술 효과를 강조하는 광고 ▲수술경험담 형태의 광고 등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광고가 상당수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성행중인 불법 성형광고에 대한 법집행을 강화하고 의료광고심의위원회의 사전 광고 심의대상을 확대하도록 관계 부처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며 "소비자들에게는 성형수술은 성형외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의사 자격을 갖추면 할 수 있으므로 병원 선택에 주의하고 특히 성장기에 있는 10대 청소년의 미용성형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감안해 보다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