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위안화 직거래시장 '닻'올렸다
개장 첫날 거래 54억 위안 180.77원에 마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1일 문을 열었다.
이날부터 가동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국내에선 처음 도입된 것으로, 현재의 원·달러 시장처럼 평일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운영된다. 첫날 원·위안화는 개장가가 180.30원에 출발한 이후 180.7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53억9500만 위안으로 원활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개설됨에 따라 원화와 위안화간 직접거래가 가능해졌다. 특히 중간단계가 없어진 만큼, 거래가 편해지고 거래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바꾸는 것은 가능했다. 그러나 은행은 원화를 달러로 바꾼 뒤 홍콩 등에서 다시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또 결제통화가 다양해지면서 변동성이 큰 한국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지난 7월 한국과 중국간 원·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한·중 정상 합의로 추진됐다. 이번 시장 개설로 한국은 러시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중국 외의 지역에서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갖게 됐다. 러시아와 일본은 각각 2010년 12월, 2012년 6월에 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직거래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실물부문의 한-중 FTA와 금융분야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향후 중국의 거대시장 선점의 '쌍끌이 동력'으로 활용해 우리 경제 재도약의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장식에 함께 자리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원·위안화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09년 4월 처음으로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서 두 차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현재 통화스와프 규모는 중국 통화는 3600억위안이고 원화는 64조원이다.
이 총재는 "원·위안화 시장의 발전을 위해 국내 위안화 청산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고, 결제리스크가 최소화되도록 하는 데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