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매장에서 고객들이 수입맥주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이마트 제공
대형마트에서 올해 하반기 맥주류의 판매는 상반기보다 다소 늘어난 반면 소주류의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마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올해 하반기 중 수입 맥주가 소주 매출을 넘어섰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이 마트에서 수입 맥주 매출은 288억원, 소주는 28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하반기 매출 신장률도 수입 맥주가 8.5% 신장을 기록해 소주 신장률인 2.8%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기간 국산 맥주의 경우 매출 규모는 30.7%(532억원)로 가장 높지만, 올해 하반기 매출 신장률은 상반기(547억원)에 비해 -4.9%를 기록해 지난해(662억원·31.1%)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마트 측은 연말은 수입맥주 판매량은 더욱 증가하는 시기로 소주와 수입맥주의 격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류 중 매출 비중으로도 지난 2012년 하반기 11.7%였던 수입 맥주는 올해 16.6%로 5%가량 비중이 늘어났으며, 소주는 1.7% 늘어난 16.2%, 국산 맥주는 3% 가까이 감소한 30.7%를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수입 맥주 인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맥주의 맛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다양한 수입 맥주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이마트는 지난 2011년부터 200여 종의 수입 맥주를 갖춘 별도 코너를 주류 매장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수제 맥주) 존'을 신설해 수입 맥주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 10월 이마트 15개 점에서 이마트 단독으로 선보인 '씨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도그피쉬 헤드 90미닛츠 IPA' '파이어스톤 더블 배럴 에일' 등 '크래프트 비어'의 경우 오픈 한 달 만에 1만 병이 넘게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수입 맥주담당 김진건 바이어는 "수입 맥주의 경우 주류 카테고리에서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다"며 "최근 선보인 크래프트 비어와 같이 특화된 맥주 맛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수입 맥주를 들여올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