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사진) 우리은행장이 연임 포기의사를 밝혔다.
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오후 늦게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민영화를 위한 발자취를 돌이켜 볼 때 이제 맡은바 소임은 다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회장 취임시 말씀드렸던 대로 이제는 그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영화라는 최대의 숙명적 과제를 안고 은행장 소임을 맡은지 벌써 3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며 "우리금융그룹내 계열사 매각 등의 순차적인 민영화 작업끝에 지금 이순간까지 왔다"고 전했다.
이 행장은 이어 "최근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고객님들과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위해 애쓴 노동조합 그리고 함께 동고동락해왔던 직원 여러분들 덕분에 소수지분매각 청약율 130%라는 높은 성과를 거두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행장의 이 같은 결정에는 4차례나 무산된 매각 계획과 이광구 부행장과의 경합, 내정설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입찰에서 교보생명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안방보험만 참여하면서 매각작업이 실패로 돌아갔다. 또 차기 행장에 서금회 회원인 이 부행장이 급부상하면서 양파전 양상이 전개됐다.
한편 이 행장의 연임 포기에 따라 이광구 부행장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사실상 내정될 전망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연말까지로 우리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2일 은행장 후보 면접 대상자를 추천한 후 5일 심층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는 9일 임시이사회 승인을 거쳐 이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12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