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서민 전담 영업점을 확대하는 등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적극 지원,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과 카드사에서는 금융거래가 힘든 지방과 군부대 등에 이동버스를 보내 각종 금융거래와 상담을 지원하는 한편 서민금융점포를 확대 개설하고 있다.
금융 거래 취약 지역의 금융소비자 편의를 돕는 동시에 다양한 금융 채널을 활용해 기존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고 신규고객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11일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움직이는 서민상담'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하나금융 대전희망금융플라자 전문상담사들은 서민대출부터 가계부채, 고금리대출 전환, 채무조정, 불법사금융 피해상담 등 1대 1 맞춤형 재무 상담을 했다.
광주은행은 창립 46주년을 맞아 자행 최초의 이동식 점포인 '동네방네 찾아가는 은행'을 공개했다.
16톤 트럭을 특수 개조한 이동식 점포는 금융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은 금융 소외지역은 물론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에 운영된다.
이동버스에서는 금융상담 뿐만 아니라 법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NH농협카드는 농협중앙회, 대한법률구조공단과 손잡고 농업인을 위한 '이동법률 상담버스' 제작 지원에 나섰다.
'이동법률상담버스'는 농업인 법률구조사업 일환으로 나온 것으로 농협카드에서 제작비용 전액을 지원하며, 이는 농촌지역에 찾아가는 원스톱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군 장병 등 금융서비스 취약 지역 근로자와 서민고객을 위한 이동 점포도 있다. 신한은행의 '찾아가는 금융서비스'가 바로 그것.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는 금융단말기와 ATM기 등이 창착된 이동점포인 뱅버드를 이용해 일반 영업점에서 처리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병들의 개인신용관리와 자산컨설팅도 함께 이뤄진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현재 서민금융거점점포인 희망금융플라자를 포함해 67개의 서민금융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희망금융플라자에서는 금융소외 고객들의 대출지원과 더불어 KCB신용관리서비스 제공, 고용·복지 상담신청 대행, 서민금융나들목 상담·예약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도 서민금융 전담 영업점을 기존 64곳에서 116곳으로 확대운영키로 했다.
새롭게 추가되는 영업점과 창구 52곳은 최근 서민금융 취급실적이 많은 점포 가운데 서민금융의 수요가 많은 성남공단, 남대문시장 등 수도권지역을 비롯해 강원·경상·전라·충청·제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영업점에 설치된다.
또 상담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반 상담창구와 별도로 분리된 창구에서 전담직원에게 상담받을 수 있게 운영된다.
한편 금융당국은 단 한번의 방문만으로 서민금융 종합상담 뿐만 아니라 심사와 지원,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서민금융 통합지원센터를 내놨다.
부천시 원미구 송내대로에 위치한 경인지역 서민금융 통합지원센터는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방안'의 서민금융 지역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는 기존 서민금융 상담센터와 달리 수요자가 한 자리에서 종합상담과 지원 등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서민금융기관 지역조직이 참여하고, 전산시스템도 구축됐다
특히 부천시 일자리센터와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참가해 서민금융과 일자리 연계, 햇살론 관련 상담·대출이 가능하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민금융 통합지원센터는 기존의 서민금융 상담센터를 보완·발전시켜 진정한 의미에서 서민금융 원스톱 지원이 가능한 전달체계를 구축했다"며 "금융위는 서민금융 유관기관 등과의 협의를 통해 통합지원센터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