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불황, 당국 규제 조율 등 현안 해결에 탄력 받을 듯
이수창(65·사진) 전 삼성생명 사장이 4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회원사 만장일치로 제33대 회장에 공식 선임됐다.
이 신임 회장은 오는 9일부터 3년간 자산 500조 생보업계의 수장 역할을 맡게 됐다.
이 신임 회장은 업계 사장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만큼 앞으로 '산적'한 현안 해결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총회는 23개 회원사 중 22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사장단은 모두 이 신임 회장을 지지하기로 합의하고 투표 없이 추대했다.
이 신임 회장은 탁월한 경영감각과 조직장악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1973년 삼성그룹 공채 14기로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제일제당, 삼성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를 거쳐 1993년부터 삼성생명 상무, 삼성화재 상무, 부사장 등을 지냈다. 특히 삼성화재와 생명에서만 12년 동안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해 보험업계 전문 경영인으로 꼽히고 있다.
40년간 '삼성'에 몸담은 뚝심도 10년 만의 민간 출신 회장으로 선임된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생보업계가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업계 불황은 업계의 가장 큰 문제다.
앞서 생보업계는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장기불황 지속으로 삼성·한화·교보생명 등이 올해에만 1800여명을 구조조정했다. 연말에도 이들 대형사와 미래에셋·에이스생명 등이 인원감축을 진행했거나 할 계획이다. 또 전속 설계사의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이동에 따른 영업력 악화, 감독당국의 소비자보호 강화에 따른 규제 강화 등 업계 문제에 있어 협회 수장으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하다.
중소사를 끌어 안는 포용력도 발휘해야 한다. 협회가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사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그간 내부에서 대형사와 중소사 간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최근 생보업계가 저금리 지속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이 신임 회장의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등의 능력을 인정받아 투표없이 만장일치로 선임됐다"며 "앞으로 이 신임 회장이 해야할 역할이 막중하기에 업계 전체가 신임 회장을 도와 난국을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