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그룹이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전자 여성 임원들. 왼쪽부터 전무로 승진한 하혜승 상무, 상무로 승진한 박정선·박진영·류수정·전은환 부장. /삼성 제공
삼성그룹이 여성 공채 임원시대를 열었다.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여성 3인이 여성 공채 초기 멤버인 1994년 입사 동기다.
삼성그룹은 4일 각 사 별로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총 353명을 승진시켰으며 56명의 발탁인사를 실시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42명, 전무 58명, 상무 253명이며 발탁 인사의 경우 부사장 8명, 전무 16명, 상무 32명이다.
승진자 규모는 지난해(476명)보다 123명 줄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승진자 규모는 인사 발표시점 기준으로 2011년 501명, 2012년 485명, 2013년 476명이다.
그럼에도 높은 성과를 올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예년보다 승진 규모가 커졌다.2013년 14명, 2014년 20명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22명이다.
주목할 부분은 신임 여성 임원 수가 지난해(15명)와 비슷한 14명이라는 점이다. 전체 승진자 규모가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이 약진한 셈이다.
여성 임원 승진자 중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여성 임원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박정선·박진영 부장, 삼성SDS 정연정 부장 등 1994년 공채로 들어온 여성 부장들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승진했다.
경영관리 전문가인 박정선 상무는 재무시스템 구축과 비용 효율화로 무선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반도체 설비구매 전문가인 박진영 상무는 설비 투자비용 절감과 설비사양 표준화 주도로 반도체 사업 일류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정연정 상무는 시스템 전문가로 고객사 핵심시스템, 재해복구시스템을 적기에 구축해 고객신뢰에 기반을 둔 회사성장에 이바지했다.
하혜승 삼성전자 상무는 여성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전무 자리에 올랐다. HP 출신의 IT상품전략 전문가인 하 전무는 프린터사업을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에서는 최초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런던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최초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를 따낸 공로를 인정받은 박형윤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임원 승진자 중 삼성전자 소속이 8명으로 과반(57%)을 차지했고 평균 연령은 47.0세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