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지난 9월 중국의 국졍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판다 퍼래이드 행사를 열고 있다./메트로신문 사진DB
국내 백화점 업계가 최대 성수기로 여기고 있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행사에의 주요 타깃을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로 잡고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춘절을 비롯해 노동절·국경절·성탄절 등 중국 4대 쇼핑이슈 중 하나인 성탄절, 연말연시를 맞아 중국인 VIP고객을 겨냥해 VIP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우선 내년 1월 말까지 서울특급호텔을 이용하는 최상위 중국인 고객들을 위해 '픽업 & 개별 쇼핑도우미' 서비스를 벌이기로 했다.
조선호텔·신라호텔 등 서울지역 특급호텔과 연계해 해당 호텔에 묵는 중국인들이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핑을 원할 경우 최고급 리무진을 통해 본점과 강남점으로 에스코트를 해주는 최고급 VIP서비스다.
도착한 중국인 고객이 해당 점포에서 쇼핑을 하면 신세계 소속 중국인 직원이 전담으로 안내하며 통역과 상품설명을 돕고 상품권 증정과 VIP라운지 이용도 제공하며 국내 VIP고객과 동일하게 우대키로 했다.
실제로 이 백화점이 신라호텔과 함께 시범운영했던 지난 11월에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중국인 부부가 높은 만족도를 표시하면서 본점 본관(명품관)에서 4시간동안 6000만원 어치의 명품 핸드백과 보석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여행업체와 공동으로 '한류특화 여행상품'도 기획했다.
중국인 여성 VIP고객을 위해 다수의 중국 VIP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는 여행업체와 기획한 프리미엄 여행상품으로 3박4일 동안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코디제안을 동반한 신세계백화점 쇼핑, 최고급 호텔 숙박, 청담동 뷰티샵 및 화보촬영 등 신데렐라로 변신시켜준다는 콘셉트로 진행된다.
또 오는 13일 한국법무부와 문화관광체육부가 우리은행과 함께 중국인 VIP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한국 방문 우대카드 상해 사업설명회에 '백화점 대표'로 참여해 중국현지에서 직접 VIP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이 카드는 중국 고위공무원 등 VVIP만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카드로 백화점·호텔·병원·면세점 등 13개 업계의 국내 대표기업과 제휴해 ▲비자면제 ▲카지노 이용 ▲백화점 할인 등 다양한 관광·쇼핑시설의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중국 여유법이 시행됨에 따라 개별여행을 통한 계획적인 쇼핑형태가 가능해진 상류층 중국인들이 한국에 몰려오며 이제 중국인들은 백화점에서 국내 VIP고객에 버금가는 큰손으로 자리잡았다.
상류층 중국인 고객들의 선호장르는 명품, 보석, 시계 등 고가위주의 상품군으로 중국인 VIP들의 평균 객단가는 일반 외국인 고객 평균 객단가인 50만원보다 6배 많은 3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높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2012년에 처음으로 일본(253만 명)을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누계가 이미 작년 총 방문객수인 405만 명을 넘어 525만 명을 기록,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마다 가장 높은 방문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미국(65만 명)·대만(54만 명)·홍콩(45만 명) 순이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의 매출 성장세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인 매출 실적은 전년보다 31% 역신장했다. 하지만 중국인 매출실적은 136%가 늘었다. 이를 통해 외국인 고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총 매출액은 46%에 달하는 등 무서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 고객을 외국인 마케팅의 핵심 고객으로 선정해 본점 럭셔리 시계전문관 오픈, 판다 마케팅 등 연중 다양한 중국인 마케팅을 펼치며 중국인 고객들에게 '신세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 본점 본관에 오픈한 국내 최고 수준의 럭셔리 시계전문관은 내국인이 아닌, 중국인 VIP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았다.
지난 3년간 중국인의 럭셔리 시계의 매출 신장율이 무려 750%에 달했다.
이 백화점 영업전략담당 홍정표 상무는 "중국인 VIP고객은 제 2의 내수로 불려질 만큼 구매력이 커, 내수 부진을 타개할 중요한 성장동력 중 하나이다"며 "연말시즌을 비롯해 연중 다양한 중국인 마케팅을 진행해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은 중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