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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유병필의 청론탁설]박대통령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윤회 문건'을 둘러싸고 폭로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대처방안을 놓고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문건이 보도된 직후만 해도 이를 '찌라시 수준'으로 치부하고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쪽으로 비교적 차분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폭로가 나오면서 박 대통령의 심경은 매우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이라고 지난 2일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할 정도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제의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이 퇴진해야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이 3인방을 둘러싼 비선 실세의혹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번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들이 더 이상 대통령과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문건에는 정씨가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숨은 실세로 묘사돼 있다. 사실 이러한 일이 가능할지 많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3인방이 그대로 버티기에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신뢰를 잃었다. 지난날 크고 작은 인사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잡음과 갈등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물론 박 대통령의 정치역정이나 통치철학으로 미루어 지난 어느 정권에 비해 2인자 또는 실세들이 있을 수 없다고 해도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믿음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적어도 검찰수사가 속도를 낸다고 해도 1~2개월은 걸린다. 그동안 국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

3인방이 비록 두터운 신뢰와 아까운 인재라고 해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리는 길이 최선이다. 제갈량이 아끼는 마속을 패전의 책임을 물어 눈물을 흘리면서 처형했다는 읍참마속은 지금까지 권력의 공정성을 가늠하는 큰 교훈이다.

비록 3인방이 참모로서 중대한 과오가 없다고 해도 이러한 파문을 일으킨 것 그 자체만으로도 박 대통령의 통치력에 큰 상처를 주었다. 물론 당사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을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면 희생(?)을 감수 시킬 수밖에 없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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