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
오는 11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이 또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은은 보통 연말과 연초에는 기준금리를 변동시키지 않았다. 과거 한은이 12월에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차례였다. 그러나 엔저 등 대내외 변수로 한은이 금리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냐, 인하냐'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대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기준금리 인하 환경이 구비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통위가 12월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가계대출 급증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요인이지만,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부진, 물가 하락, 엔저 대응 등 금리 인하의 명분은 이미 충분해 보인다"면서 "통화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의 선택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소비와 투자는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데다 엔저라는 대외 변수도 한국 경제에 악재다. 이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 저물가와 경기침체, 엔저 등 외부 악재를 방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채권시장에서도 단기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고, 국고 3년물 금리도 기준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금리 인하에 배팅하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HMC투자증권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중 한은이 경제전망 하향조정과 함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1분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은이 금리를 역사적 저점인 1.75%로 낮춘 뒤 2년 가량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