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사건으로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기내 서비스 총괄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논란은 쉽게 꺼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기내 서비스 총괄 업무를 내놓았을 뿐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무늬만 퇴진'이 된 셈이다.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퇴진 의사를 밝힌 조 부사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 참석 후 이날 오후 귀국한 즉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 때문에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기내 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 기내 서비스 등의 업무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이에 대한항공 노조와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일본 방송에서는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논란을 만화로 표현해 국가적 망신을 당했다. 지난 9일 일본의 한 방송은 이날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 전날 불거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리턴 지시를 소개하는 만화를 방송했다.
만화에는 조현아 부사장과 땅콩을 권하는 승무원이 나타난다.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 째로 건네자 조현아 부사장이 크게 분노하고 고함을 치는 모습이 캐릭터로 그려졌다.
이어 만화에는 비행기가 사무장을 내려놓기 위해 되돌아가는 장면, 홀로 남겨진 사무장이 한숨을 쉬는 장면과 조현아 부사장이 고함을 칠 때 다른 승객들이 불안해하는 장면도 그려져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간 산케이 등 일본 언론들은 조현아 부사장 논란을 보도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어 전례 없는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에 영국과 미국 등 언론들도 이를 보도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