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1일 화학업종에 대해 올 4분기는 부진하지만 내년 1분기는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의 올 4분기 실적은 국제 유가가 -30%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고평가손실과 원료 투입시차에 따른 부담 등으로 대체로 이익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유가가 내년 1분기에 진정세를 보인다면 시장마진 개선과 중동 원유수출 프리미엄(OSP) 하락, 원화 약세 효과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당분간은 배당투자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이익개선 효과는 내년 1분기로 이연될 전망"이라며 "4분기 아로마틱(BTX)의 상대적으로 긴 원료 투입시차 부담으로 전체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은 제품가격이 연말에 추가 급락하지 않는다면 약 2주 내외인 재고의 손실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폴리올레핀(PE/PP), MEG 등의 수혜는 내년 1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어 "LG화학의 경우 4분기는 정기보수와 비수기 영향권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중대형 전지의 턴어라운드 시기가 늦어질 전망이나, 편광판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신증설 본가동으로 올 4분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원화 약세 효과와 업황 호전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유가 하락세가 당초 예상보다 급하다는 점에서 올해 추정실적은 예상치에 못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내년 들어서 유가 급락세가 완화된다면, 수급이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화학은 비교적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돼 내년에 NCC(롯데케미칼,대한유화) 투자는 여전히 유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올 4분기에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수 있는 종목은 대한유화, 효성 등"이라고 꼽았다.